유니콘 스타트업 픽소 로고샵 최한솔 영상 리뷰

 

 

예전에 이 영상으로 보고 나서는 아 부럽다! 역시 디지털노마듯 생활이 좋지~! 하고 말았다. 최근에 다시 이 영상을 보니까 완전히 다르게 느껴졌다. 현재 새롭게 사업을 하려는 중이라서 그런가보다.  그녀는 원래 세무회계과를 전공했다. 적성에 맞지 않아서 옷가게를 운영했는데 그때 포토샵을 처음 사용해보는 매력을 느꼈다. 국비지원을 받아서 디자인을 받고 디자이너로 일했다. 회사가 아닌 프리랜서로 일을 하다가 굳이 집에서 일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 당시에는 디지털노마드라는 말도 유행하지 않을 때였다. 발리 우붓 코워킹스페이스에서 일을 하다가 개발자를 만나게 된다. 그들은 함께 앱을 만들어내고 대성공을 이루었다. 

 

나와 참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역시 새로운 환경에서 에너지를 얻고 비슷한 방향성을 가진 사람과 소통하는게 중요하다. 그래야지 내안에 갇혀서 지내는게 아니라 또 다른 영감을 가져서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 같다. 계속해서 혼자 방구석에서 이것저것 도전해봤자 5년 전과 똑같은 상황이지 않을까? 사람 만나는게 좋진만 처음에는 왜 이렇게 두렵고 불편한지 모르겠다. 예전보다 훨씬 나아져서 다행이긴 하다. 

 

그녀와 공동창업자인 개발자가 만든 어플 <로고샵>은 망고보드 애플리케이션 버전이다. 만약에 내가 이 아이디어를 들었다면은 시중에 있는데 뭐 되겠어? 부정적으로 생각했을 것 같다. 이미 로고 만들어주는 웹사이트는 많고, 카드뉴스나 배너를 만들어주는 플랫폼은 꽤 있다. 이런걸 만들면 디자이너들의 일이 사라지는게 아니가? 등등 여러가지 쓸데없는 걱정과 생각이 많아졌을 것이다. 생각해보니 당근도 중고나라가 있는데 왜 새롭게 만들었을까? 기존에 있는 서비스에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또 성공해야지, 창업해야지하면서 애를 쓴게 아니라 즐겁고 재밌어서 시작했다. 생각보다 반응이 매우 좋았을 뿐. 앱 다운로드 누적수가 천만이라니! 나도 다운로드 받을 때, 사람들이 이런 걸 사용한다고? 싶었지만 사용할만 했다. 우리나라는 아직이지만 외국 사람들에게는 니즈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넓게 생각하지 못하고 우리만 생각하는게 아닐까?

 

나도 디자이너고 지금 개발자와 함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려고 머리 맞대고 행동하고 있다.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부터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뭔가 되게 막연하고 막막하고 왜 나만 못하는걸까? 생각이 들지만 그냥 재밌게 즐기려고 한다. 남들이 불편한 점은 무엇일까? 그 니즈를 찾아서 잘 도전하고 싶다. 나이 먹는 여자로서 결혼이나 출산 뭐 이런게 많이 걱정이 들긴 하지만 내가 지금 이 상태로 새로운 생명을 키워내는건 약간 역부족인 것 같다. 갑자기 이상한 얘기로 흘러버렸지만 이게 진짜 현실적인 고민이긴 하다. 그래서 1-2년 내로 만족스러운 성공을 하고 싶다. 매일 회사로 출퇴근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  이런 의지만 있다면 뭐라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낮에는 회사 일하고 퇴근해서 세컨잡, 쓰리잡을 하고 있어서 굉장히 피곤하고 과로하고 있는 상태다. 내 건강이 매우 걱정스럽기 때문에 매일 영양제 듬뿍 챙겨먹고 샐러리주스도 마신다. 앞으로 테니스도 배우고, 요가 하면서 체력관리도 잘 하려고 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체력이 따라주지 못하면 아무것도 못한다. 이십대에 이것 저것 도전해보라는게 이런 도전인데 나는 미친듯이 노는게 도전, 모험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아무튼 한 번 사는 인생 나답게 자유롭게 제대로 살고 싶다. 무엇보다 내가 나를 인정하고 자랑스러워할 날이 왔으면 좋겠다.

 

 

세상에 참 대단한 사람이 많은데 이렇게 영감을 받고, 자극받으면서 성장하는 것 같다. 남들처럼 사는 것이 싫은데 남들을 보면 내 자신이 초라해서 내 가치관이 조금 흔들릴 때가 많다. 그런데 내가 꿈꾸는 이상향의 사람들의 책이나 영상을 꾸준히 보면서 그 의지를 다독여주는 것 같아서 위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