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청춘을 논하다

오랜만에 통의동에 왔다.

통의동 슬로우 레시피 카페 옆에는 위트 있게 바깥 벽을 꾸몄다.

오랜만에 가가린에 들려서 이것저것 살펴보았다.

대림 미술관 <트로이카 전>을 빠르게 훑어보듯 관람했다.

그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공간, Falling Light!

자기만의 색감이 강한 링고 언니는 트로이카 전에 맞춰 옷을 감각적으로 입고 왔다.

검정색 잉크를 흡수하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컬러풀한 색감이 나타난다.

이상은 현실이고, 현실은 이상이다.

 

언니가 사준 이쁜 트로이카 가방에 알록달록 실로 꿰매서 

나만의 트로이카 가방 완성 >_<

언니가 이벤트에 초청되었다고 해서 우연히 밥장의 크리에이터스 톡!을 들으러 갔다!

사실 나는 그를 처음 알았다.

크레이터 토크를 듣기 전에, 그에 대해 알아봤는데 너무 마음에 들었다.

흔히 말하는 스펙 좋은 남자가 다 떄려치고 그림그린다고해서 그런건 아니다.

그림 그리는 남자가 책을 쓴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었다.

요새 글, 책, 독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어서 그런지 그의 책 <밤의 인문학>을 꼭 읽어 볼 생각이다.

서른 여섯살에 그림을 처음 시작한 그에 용기를 따라 나도 하나씩 차근차근 로맨틱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서 나아갈 것이다.

약 두시간 정도 남짓으로 진행되는 토크였다. 대단한 이야기가 오간 건 아니었다.

하지만 용기와 희망을  마음 속에 가득 채우게 된 시간이었다.

계속 나의 꿈을 생각했고, 확장했고, 실현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신기한 일이었다. 마냥 "그 꿈" 만 생각했지, 아 내가 실현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은 못했던 것 같다.

간단히 그의 말씀을 정리한다면 이렇다.

그는 다른 일러스트레이터처럼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림을 그릴 때 한없이 자유롭다.

비법, 구도, 방법론에 대해 고려할 필요가 전혀 없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내 상상대로 그릴 수 있어서 즐겁다.

전공이 아니라는 말은 핑계일 뿐이다.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위 사람을 탓하기 마련이다.

쇼맨쉽, 되고 싶은 사람처럼 똑같이 하고 다니면 정말 그렇게 된다.(그러니 안좋은 상사 밑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으니 당장 회사 나오라는 말씀!)

우리는 대입, 취업, 결혼, 육아, 노후 준비만 하다가 가는 인생이다. 그럴 필요가 없다.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돌연 변이가 존재해야 세상이 유지가 되는 것이다. X맨이 되라! 돌연변이가 없어지니 세상이 망하지 않더냐 다른 사람과 다른 일을 한다고 절대 불안해하지 말아라! 자신의 돌연변이 본 모습을 자신있게 표출하라.

영감의 원천은 누군가와 함께 작업하는 것, 협업이다. 혼자 골방에서 그리는 디자이너는 자기 안에 갇힌 사람이다. 누군가와 함께 대화를 나눠야 더 창의적인 생각도 나오며, 즐거워진다. 

"자기만의 공간" 활기, 좋아하는 사람을 초대하고 내 맘대로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생동감이 넘친다.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함께 공유하고 호응하고 살다보니 현실이 전혀 불안하지 않다.

여행을 갈 때 "초심자의 행운"을 믿는다. 남들이 가는 길과 다른 길, 정해진 길에서 벗어난 여행을 하면 정말 나를 기다린 것들인냥 신기하고 재밌는 일들이 펼쳐진다. 그래서 다들 여행을 떠나라고 하는 것이다. 패키지 여행은 절대 가면 안된다.

  

기념사진과 싸인, 로맨틱 아티스트가 되어요!라고 써달라고 요청했다.

통의동 먹거리 시장에 와서, 열정 감자집을 찾았다. 우리의 청춘을 논하러!

자유롭고 아티스틱한 여행 이야기 , 발레에 대한 로망으로 시작한 발레 이야기,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야기, 그리고 그림, 예술 , 꿈, 제주도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너무너무 유익한 시간, 우리가 하고 싶은 꿈이 허상이 아니다! 함께 아름다운 예술과 자유로운 삶을 공유하게 되어 기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