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복잡하다. 인생에는 풀리지 않는 일 투성이다.
뭔가 하루의 시작이 안 좋은 날에는 하루종일 조심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늘 낮에 나는 왜 그렇게 악에 받쳐서 울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삐딱해서 그런지 오빠가 하는 말들은 언제나 내 마음에 비수로 꽂힌다.
별 일도 아닌데 감정적으로 일을 벌린 것에 대한 벌을 받은 것 같다.
결론적으로 나는 생애 처음으로 비행기를 놓쳤다. 인천공항에서 자체 노숙이다.
지금은 24시간 투썸플레이스인데 꽤 밤을 새기에 적당하다.
꽤 괜찮은 투썸플레이스
열심히 블로그 중 / 괜히 힘이 불끈 불끈
내 눈 앞에 비행기가 있는데 타지 못하는 순간 1분 정도는 감정이 와르르 무너졌다. 얄짤없는 제주항공.
왕복 티켓 다른 항공사로 하기를 잘했다. 하마터면 돌아오는 비행기까지 취소 될뻔 했다.... 와우
번뜩 정신 차리고는 이 상황에서 "나는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하는가?"라는 메시지가 머릿 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는 제일 빨리 출발하고 나름 가격대가 나름 낮은 방콕행 비행기를 찾았다. 몇 만원 차이로 저가항공하느니
이미 날리는 돈이니 조금 더 좋은 비행기 타자는 생각에 30만원 넘게 ... 주고 타이항공 티켓을 구매했다.
여기서 한 번 '돈의 중요성'을 느꼈다. 돈이 있어야 이런 궁지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돈 벌때는 죽을만큼 힘들다가도 쓰는 것은 한순간이구나...
직원을 따라 되돌아 가면서 갑자기 생명의 위협이 느껴지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덩그러니 세상에 버려진 느낌. 앞으로의 긴 여행이 두려워졌다. 이렇게 살아있음이 감사하게 여겨졌다.
열심히 되감기 하듯이 면세점에 들려서 반품을 하고 .. 보안검색을 하고 인천공항 출국장으로 다시 나왔다.
재밌는건 이걸 경험하면서 '작가는 어떤 경험을 하더라도 글감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임경선 작가가 한 말이 떠올랐다.
'그래 언제 이런걸 경험해보겠어' 라는 감정으로 괜히 최선을 다해서 되돌아왔다.
약 2달 간에 여행이다. 정신 똑띠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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