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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삶은 버찌,

맛집 두곳

by 라샐리 2014.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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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치킨은 먹어본 적이 있다. 동네에 있는 스카이 마늘 치킨인데, 통마늘이 그대로 올라갔지만 그닥 마늘 특유의 감칠맛은 나지 않았다.

반포치킨, 오래된 맛집이라고 들었다. 고속터미널역에 들린김에 저녁을 해결하러 9호선 지하철을 타고 두 정거장 더 가서 그곳에 도착했다. 간판과 외부 모습이 정겹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90년대 초반 서울 갓 상경했을 때 봤던 광경과 흡사하다. 안에 들어가보니 더 가관이다. 어두컴컴한 공간 안에 뿌옇게 노란 불빛이 내뿜고 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치킨을 뜯고 있다. 많은 사람 틈에 남아있는 빈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무작정 마늘 후라이드 치킨이랑 클라우드 한병 주세요. 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골뱅이 무침이 테이블 위에 하나씩 놓여있었다. 치킨과 골뱅이인가 싶어서 저것도 시킬까 고민 몇번 했지만 아무래도 둘이서 치킨 한마리와 골뱅이 무침 한접시는 무리인 것 같아서 그만뒀다. 치킨이 나왔다. 양은 한마리가 아니라 2/3 마리의 양이었다. 살은 오동통통 오르진 않았지만 적당했다. 매콤한 마늘과 단백하게 기름 쏙 뺀 치킨이 어우러져서 맥주 안주에 딱이었다. 다음 번에는 요 옆에 있는 크레이지 피자 집에 꼭 갈 것이다. 딱 응답하라 1994에 나올법한 가게였다. 혼자라서라도 꼭 가야겠다.

 




​그래스미어 키친은 들어가는 입구를 찾는 것이 어려웠다. 들어가보니 추운 겨울에 성냥팔이 소녀가 들어갔음직한 아늑하고 소박한 공간이 나타났다. 정말 영국의 한 작은 마을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작은 원탁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세가지 메인 음식을 먹고, 생맥주를 연거푸마셔댔다. 양은 많지 않았지만 맛은 정말 최고였다. 특히 마스카포네 치즈 피자는 내 평생 처음 맛보는 맛이었는데. 잊을 수가 없다. 페스츄리 도우 위에 망고, 샐러드, 햄, 치즈 듬뿍이 입안에서 엉겨붙는데, 환상적이었다. 대학로를 가면 꼭 이것을 다시 먹으리라!


그래스미어키친의 '그래스미어'는 영국의 북쪽에 위치하고있는 작은 마을이다. 수십개의 호수를 비롯하여 산과 계곡으로 이루어진 호수마을로 전원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마음까지 정화되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menupan.com/Restaurant/Onepage.asp?acode=R106735)


​고르곤졸라 안심 리가토니15,500원

​치킨 스튜밥 15,800원


​마스카포네 치즈피자 20,000원

​칼스버그 생맥주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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