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질하는 여자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32&aid=0002560440
뜨개질을 하면서 느꼈다. 뜨개질 멈추지 말고 계속 해나가야지 라고.
하지만 이렇게 할일이 많은데 언제 또 멍때리면서 한땀 한땀 떠나가야할지 막막하다. 수백만 시간을 투자해야 뚝딱뚝딱 단숨에 뜰 수 있을 것 같다. 하면서 정말 아무 생각이 없는 무의 세상을 만나는 것이 좋다. 손가락이 제멋대로 움직이면서 실과 실이 만나 엮어진다. 아무래도 막 손이 가는대로 따라가 보다보면 패턴을 바꿔야할 떄 놓치고 만다. 처음에는 실수하면 다시 풀고 다시 뜨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는데, 목도리의 경우는
몇 줄을 더해도 티가 나지 않는 것을 보고 다음부터는 더 빨리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빠 목도리를 완성하고, 그냥 겉뜨기 안뜨기만 할 수 있는 조카 목도리를 떴다. 부드럽다는 것에만 꽂혀서 단순한 패턴임에도 뜨기가 어찌나 어렵던지, 내가 방금 안뜨기를 했는지 겉뜨끼를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설픈 목도리가 됐지만 해주고 나니 꽤 그럴싸해 뿌듯했다. 다음에는 양말, 모자 등 해주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손으로 뜬 것 은 뭔가 가슴 뭉클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아무래도 기성품 시대여서 그런지 손으로 만든 수공예품들은 보다 비싼 명품처럼 고급지다. 색감을 조합하고, 패턴을 구상해서 나만의 니팅 작품을 만들고 누군가를 위해, 나를 위해 선물하고 싶다. 뜨개질은 해나가는 과정 뿐만 아니라 완성했을 때에도 치유의 힘이 크다. 모든 복잡한 생각을 버리고 하나만 생각하자. 내 가슴을 두근두근거리게 하는 삶. 그리고 뜨개질을 하며 모든 잡념은 거두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