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한국 로맨틱 가이 박수근

라샐리 2014. 3. 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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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이라는 화가를 알고 있었다. 흙 느낌의 그림을 그려내는 화가. 우리나라 근현대를 대표하는 화가.

나는 그를 알지 못했다.
영혼 자체가 영롱하고 진실된 그 사람을.
그림을 보는 내내 마음이 뭉클하고 눈물이 나올 것 같은 감동을 받았다.
서양화가의 그림을 보면서 벅찬 느낌과는 달랐다.
애틋하고 아릿하고 섬세한 숨결이 느껴진다.

그림은 한결같이 나무와 여인네를 그리고 소박했다.
그 안에는 깊은 철학이 담겨있었다.

나의 그림은 유화이긴 하지만 동양화이다.
이는 유채 물감을 사용하되, 빛에 의해 형상과 색감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서양 형식을 추종하지 않았다는 언술일 것이다.
오히려 유채 물감을 통해 동양적 사의와 형사를 표출하여 대상이 지닌 본질과 내면 세계를 시각화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는 아내를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했던 가난한 화가인 남편이었다.

나는 그림 그리는 사람입니다.
재산이라곤 붓과 파레트 밖에 없습니다.
당신이 만일 승낙하셔서 나와 결혼해 주신다면 물질적으로는 고생이 되겠으나
정신적으로는 당신을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해 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나는 훌륭한 화가가 되고 당신은 훌륭한 화가의 아내가 되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전시 곳곳에는 박완서 작가가 바라본 박수근에 대한 이야기는
그림을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게 했다.

나목

그가 그린 꽃과 나무는 절대 화려하지 않다. 화사하지만 슬프고 조심스러웠다.
사물을 진실되고 올바르게 바라보려는 마음이 들린다.



TistoryM에서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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