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삶은 버찌,
출근은 쓰지만 퇴근은 달다
라샐리
2014. 11. 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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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가는게 이제 익숙해졌다. 일도 일이 아닌 생활이 된 것 같지만 일요일만 되면 5일이라는 공포가 엄습해온다. 막상 월요일에 투입되면 하루 하루 지나가는 회사 가는 평일은 아무렇지 않게 느껴진다. 그때 그때 부딪히는 위기를 극복하면 하루가 가고, 포근한 이불과 베개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출근하는 것은 싫다. 덕분에 퇴근하면 해방되는 그 기분에 삶을 산다. 단 몇시간이라도 자유롭게 만끽하고 싶다. 그러기엔 시간은 짧고 참 빠르게 지나간다. 상대성 이론이 적용되는 것일까. 회사에서 시간과 퇴근 후 시간은 다르게 흘러가는 것일까.
회사 근처에 쥬빌리에라는 초콜릿 숍이 있다. 상사가 이곳을 좋아라해서 종종 가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갔다. 여름부터 아이스크림 마카롱 판다고 써붙여져 있었지만 주저하게 되서 시도하지 않았다. 대신 파리바게트 아이스크림 마카롱을 맛보았는데, 무지 달고 무지 딱딱했다. 드디어 추운 겨울이 되어서야 쥬빌리에 아이스크림 마카롱을 맛보게 됐다. 우선 비쥬얼부터 참 마음에 든다. 옆으로 길지 않고, 짧은데 위로 길어서 두툼하게 아이스크림이 마카롱 사이에 쾅 박힌 것이 너무 귀엽다. 색상도 과하지 않게 비비드하다. 적절한 온도에 냉동 보관되서 그런지 입안에 넣었을 때 적절하게 씹히고 살살 녹아내린다. 온도가 중요해서 그런지 여기는 포장구매가 안된다. 가격도 3500원이면 꽤 적당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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