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삶은 버찌,
가을 단상
라샐리
2014. 11. 1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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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회사를 다니니깐 가을을 예전보다 더 끝내주게 만끽한다. 오전에는 여의나루역에서 여의도와 가까운 회사까지 산책을 하듯 출근을 하고, 오후에는 점심을 먹고나서 소화시킬 꼄 운동할꼄 여의도를 쏘다닌다.
여의도는 봄에는 벚꽃이 완연하더니 가을에는 은행잎이 완연하다. 여의나루역에서 63빌딩 가는 길 가운데 여의도고등학교와 여의도 중학교가 나오는데 그 사이길을 제일 좋아한다. 지금은 찾기 힘든 90년대풍 일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15년전 초등학교 시절이 떠오른다. 오래된 아파트가 만들어내는 그윽한 분위기. 여의도의 빌딩 숲에 느껴지는 숨막힘과 대조되는 여유로움이 항상 이 길을 걷게 만든다. 그래서 더욱이 가을을 하루에 두,세번 느낀다.
국제금융로 우리은행 건물 앞에는 은행 나무가 마주보고 서있다. 다른 길가는 낙엽들이 모두 치워져서 깨끗한데, 유난히 그곳만 노란페인트를 흘려놓은 것 마냥 노랗다. 가을의 명소는 우리은행 앞 길가다.
하루 하루 지나면서 어 아직도 가을인가 싶다. 특히나 11월을 시작으로 스타벅스에서 크리스마스 프로모션을 진행해서 더욱 연말같은 기분이 들어 겨울이 온 것 같은데, 바깥 풍경은 노랗고 빨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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