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마음. 다짐
삶의 하루 하루를 놓치고 살고 있었다.
스물 한살에 마음 먹고 손목에 새긴 문구 '진실된 영혼'은 어디로 사라진걸까?
그땐 정말 진지하게 세상의 모든 대상을 향해 진실되게 살고 싶었다.
삶을 아무 생각없이 갉아 먹었고, 진실되지 않게 보여지는 것에 급급하며 살아왔다.
나만의 삶을 구축하지 못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진정으로 추구해야하는 것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탐구해야한다.
매일 밤 다음 날 일에 대한 압박때문에 무작정 내 몸을 이불 위에 눕히기만 급급했다.
어딜 다녀와도 마냥 좋았어. 좋았지. 행복했지. 참 이렇게 끝내버리곤 다음의 날들을 생각한다.
순간 순간을 붙잡아 두지 않았다. 지금도 사실 조금 두렵다.
갑자기 찾아오는 무력감으로 다시 순간을 붙잡지 못하고 살아갈까봐.
겁이 난다.
이렇게 깨닫게 된 연유가 있다.
원하는 잡지사에 서류 탈락, 89년생 기자 블로그 때문이다.
내 자신을 돌아보았다. 나를 떨어뜨린 기업을 원망하지 않는다.
나의 미천한 실력과 그에 맞지 않은 근자감때문이다.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꿈을 위해 죽어라 열심히 노력을 한 것도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꼭 어느 기업에 들어가야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나를 구축시켜야, 내가 자립을 하든, 내가 지원을 해도 받아줄 것이다.
맥북을 오랜만에 켜서 글을 쓴다.
딜리트(Delete)키를 누르면 자꾸 렉이 걸리지만 정말 키보드를 누르는 촉감과 화면의 느낌은 다르다.
블로그에 삶의 순간 순간을 기록할 수 있을 것 같다.
12월까지 내가 꾸준히 블로그에 제2의 내 세상을 구축한다면 맥북에어를 과감하게 지르고
열심히 회사를 다닐 것이다. 정말!